유럽 최대의 해커톤 대회인 Junction이 작년을 첫 시작으로 올해도 연달아 Junction x Seoul을 개최하였다. 작년에 동기 형이 참가해서 상을 탔다길래 이번에 나도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젝트 경험을 좀 해볼겸 아는 형을 한 명 끼워서 참가했다.
작년엔 오프라인이였으나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하였다.
참가 신청
junction 사이트에서 참가 신청을 했다. 근데 양식이 전부 다 영어다.... 한글로 쓰라고 해도 힘든데 영어로 쓰려니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 그래서 정말 짤막하게
난 안드로이드 개발잔데 성격이 소심해서 협업을 많이 못해봤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개발해보고 싶다.
라고만 적었다. 그래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붙었더라;;
팀 빌딩
팀 빌딩과 모든 대회 진행은 Slack에서 진행했다.
슬랙은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확실히 잘만든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 진행 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여러 개 파서 디자인 관련, 기획 관련, 백엔드 관련 등 다 다른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첫 날에 슬랙을 썼을 때 영어 밖에 지원 안 되길래 좀 당황했는데 바로 그 다음 날 한국어가 업데이트 되었다. (무엇;;;)
우선 우리 팀은 내가 안드로이드 개발자, 아는 형이 백엔드 개발자였고 디자이너, 추가 개발자 등을 뽑아야 했다. 먼저 디자이너 분이 연락이 왔고 그 다음엔 기획자 분이 연락이 왔고 안드로이드 개발자 1분은 내가 데려왔다.
트랙 선정
트랙은 총 4가지였다.
1. MicroSoft
처음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던 마이크로소프트 트랙이다. 주제는 '협업, 원격 생산을 위한 개발' 이다.
이전에 PC 리모콘 앱을 만든 적이 있던지라 웬지 내 전문 분야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서비스를 활용해야한다.
2. Naver Z
네이버 Z에서 제출한 트랙이다. 주제는 '제페토 API 핵' 이다. 네이버 Z에서 만든 제페토라고 하는 아바타 API를 이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트랙과 함께 가장 인기있었던 트랙이었다.
3. Rakuten API
라쿠텐 API에서 제출한 트랙이다. 라쿠텐 API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여러 API들을 이용하여서 스타트업 회사의 프로젝트가 될만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주제다. 굉장히 재밌고 다양한 API들이 많아서 확실히 자유도는 높은 주제였다.
4. SIA
내용이 좀 늦게 발표되어서 PPT에 누락되었다.
"WE NOW LIVE IN A NEW SPACE AGE"
1) Collect satellite images using Google Earth (Historical image function) at least two regions
2) Find relevant news for events, then mark the changed points by yourself
3) Propose a new way to representation for changes in time and spatial domain
4) Show us the demo
요약하자면 구글 어스를 이용하여 최소 2지역에서 위성 사진을 모은 뒤 관련 뉴스 등을 찾고 ... 뭐 대충 그렇단다.. (영어가 부족한 건 안 비밀)
우리 팀은 돌아돌아서 먼저 주제를 선정한 뒤에 트랙을 매칭시켰는데 '라쿠텐 API' 트랙을 골랐다.
주제 선정
팀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코로나 19 시대와 관련된 앱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하나는 집 안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심심풀이용 토이 앱, 하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앱을 만들자는 것이였다.
그리고 후자인 주제가 선택되었고 최종적으로
코로나 19 시대에서 사람들이 외출 시 좀 더 안전한 장소를 방문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앱
이 주제가 되었다.
프로젝트 진행
첫째날, 즉 9일 오후 10시부터 공식 시작이었는데 주제는 그전에 정했지만 본격적인 디자인은 그 다음날 오후가 되서 나오기 시작했다. 근데 디자이너 분의 일처리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바로바로 프로토타입을 뽑아내서 제플린에 업로드하는데 성의 없는 디자인도 아니었다.
백엔드는 어차피 솔플이고 안드로이드 개발 담당인 나 포함 둘이서 부랴부랴 시안에따라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해커톤 특성상 완벽한 기능구현보다는 '이런 앱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기에 UI를 짜는데 집중했다.
UI를 어느 정도 만들고 지도 API를 사용해야하는데 네이버 맵 API는 지원이 끊겼고 카카오 맵을 사용할까 했는데 웬지 모르겠지만 로딩속도가 너무 말도 안되게 느렸다... 그래서 그냥 젤 편한 구글 맵 API를 사용했다.
Places API라고 해서 구글에서 제공하는 주변 상가 정보 제공 API가 있었는데 이것도 엄청 간편했다... 일반 음식점, 카페 등등 카테고리 별로 나눠서 현재 위치 기준 반경 몇m까지 설정할 수 있었다.
해커톤이지만 온라인이라 잠을 자긴 했다. 물론 평소보다 좀 빨리 일어났고 시간의 촉박함이 느껴져서 그런지 피로감이 느껴졌다.
종료
사실 구글 맵 API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된 지도 활용 모습은 못 보여줄 것 같았는데 그래도 현재 위치 기준 주변 가게들을 보여주고 해당 가게들에 별점을 남길 수 있는 정도까진 구현을 했다. 오늘 오후 3시까지 제출이였는지라 제출할 문서, 이미지 등을 정리해서 구글 드라이브에 한 번에 박은 뒤 제출하였다. 밑에는 디자인 프로토타입과 데모 영상이다.
결과
솔직히 말하자면 수상은 저어어어어어ㅓ어어어어언혀 기대 안하고 있었다. 앱 완성도나 주제에서나 크게 어필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우승자를 발표하는 유튜브 생방송 중에 우리 프로젝트 이름이 호명되었다...
팀원들도 혹시 동명의 프로젝트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고 크루에게 물어본 결과 우리 팀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감
우선 큰 기대를 안했는데 수상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진짜다...) 그냥 피곤해서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어찌됐든 좋은 경험과 좋은 성과를 얻었고 이 앱은 후에 계속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해서 완성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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